올해부터 우리나라에도 IFRS 17이 도입되었습니다. IFRS는 International Financing Reporting Standards의 약자로 국제회계기준을 말합니다. 각 나라별로 회계기준이 달라서 국가 간 기업을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국 런던 소재의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라는 곳에서 만들었습니다. 17은 17번째 개정안을 말하고 기존에 우리나라에서는 IFRS 4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IFRS 기준을 2012년부터 전면 적용하였고, 현재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자체 회계기준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두 나라는 자체 기준이 더 엄격한 부분이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거두절미하고 IFRS17 도입으로 바뀌는 사항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합니다.
부채(채권)는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여 증가하는 여야 하는데 기존에는 부채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산이 증가 시 마치 자본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IFRS 17에서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되고 금리 하락 시 (자본보다) 부채가 더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본이 증가하는 착시현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부채가 큰 보험사들은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재무건정성 악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2. 수익/비용인식이 기준이 바뀝니다.
기본적으로 이익은 보험기간동안 배분하여 나누고 손실은 즉시 처리합니다.
글이 너무 복잡하면 아래 그래프만 보시면 됩니다. 기존 파랑색 그래프에서 빨간색 그래프로 바뀝니다.
그럼 위의 내용들이 주식 투자의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보험회사는 크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은 1990년대에 예정이율 7~8%짜리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하였습니다.(향후 고객들에게 지급을 해줘야 하니 부채입니다.)
당시 예금 금리는 10~20% 수준이어서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요즘은 예금금리가 3~4% 수준인데 과거에 팔았던 상품들은 7~8%를 줘야 하니 손해가 커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과거에는 실제 돈을 지급할 때 손실 처리를 했었는데 이제는 미리 반영해서 즉각 손실처리를 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부채가 엄청 증가합니다.
반면에 손해보험사들은 고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바꿔 말하면 (향후 고객들한테 돌려줘야 되는 부채가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습니다. 오히려 재무 상태가 우량한 손해보험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국내 5대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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